시대를 보는 눈: 한국근현대미술, 2020.7-2022.9, 국립현대미술관, 과천
코리안 드림, electric fan object + mixed media, 10000×500×30cm, 국립현대미술관 소장(벽걸이 선풍기 65개), 1986-2002, 신영성 작


<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> 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: 1960-80년대의 정황, 2018, 대구시립미술관, 대구
코리안 드림, electric fan object + mixed media, 1986, 신영성 작


다시 꽃을 보다_전쟁 그리고 여성들, 2017,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, 서울
코리안 드림, electric fan object + mixed media, 3000×400×30cm, 1986-2017, 신영성 작
K_프로젝트 퍼포먼스 <0시28분의 태도> 중, 2017,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, 서울


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: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의 양상, 2016, 부산시립미술관, 부산
코리안 드림, electric fan object + mixed media, 510×200×40cm, 1986-2016, 신영성 작


1980년대 한국사회는 … 정치적으로 민주화 항쟁과 쟁취를 시대정신으로 하는 격동의 시대이었다. 호헌철폐와 민주화를 위하여 청년들의 피가 대지 위에 뿌려졌다. 그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자원 배분의 왜곡⋅부패⋅정실주의 등 승자독식의 천박한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재편되었다. 문화⋅예술계는 사대적 모더니즘에서 권위적이며 엘리트적 정신주의에 함몰되었다. 예술과 교육은 현실에 침묵하였고 유리되었다 … 신영성은 인간을 기계로 전락시키며 규격화할 수 있다는 서구 자본주의의 과학기술문명에 환멸을 느꼈다.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의 가치는 서열화되며 선과 악으로 분류되었다는 인본주의 문명의 모순과 부조리에 절망했다. 이 시대는 인간을 고립⋅파편화하며 해체하였다. 1985년, 신영성은 망치와 전기톱으로, 불과 인두로, 시계, 선풍기 등 기존의 폐품들을 처참하게 망가뜨렸다. 시계는 기능이 망실되고 해체되었다.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일그러져 버린 선풍기는 생명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 드러났다. 폐품은 존엄과 고귀가 빠진 소외되고 폐기된 인간의 모습으로 은유되며 상징화되었다. 폐품은 이 시대의 상징으로서 인간 의 존재와 의미로 소생되었다. 파괴되고 해체된 인간과 그 폐품의 잔해 앞에서 매개자(媒介者)로서 100개의 역동적인 인꽃(人花)을 피운다.

(작가노트에서 발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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